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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Dublin Congress 3일차



한국은 정말 다채로운 곳임이 틀림없다.

한낮 기온은 여전히 33도를 웃돌고,

늦은 장마전선이 불쑥 서울까지 올라왔다.

비가 내리면 소리가 훨씬 또렷하게 들리는데,

오늘은 음악가들이 유난히 영감을 받은 날인가 보다.

피아노와 드럼이 서로의 목소리를 앞세우며

연주를 펼치고 있다.

피아노는 1층에서 드럼은 건너편 건물인데

두 소리가 이렇게 동시에 들리는 것도 묘미네..

알렉산더 테크닉 컨그레스 세번째 날의

공식일정은 키노트가 전부이다.

일요일 개막식, 토요일 폐회식 일정중

유일하게 쉬는 날이다.

아침 7시에 열리는

요가, 러닝, 타이치는 개막전일 일요일 아침부터

종료 다음날인 토요일 아침까지 열린다.

수요일도 쉬지 않는다.

프랑스에서 신나게 즐기고 와서

아일랜드는 그닥 사전조사를 하지 않고 와서

온전히 컨그레스에 머물려했다.

그래서 수요일 아침 요가를 듣고

키노트에 참석했다.

인상적인 시간이었다.



문화적 차이가 생각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곱씹어 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

싱잉볼을 들어 보이며,

비워내야 공명이 가능하다는 예시를

들어준 것도 인상 깊었다.

호흡을 관찰할 때 활용해 보면 좋을 것 같았다.

사실 오늘은 별다른 일정이 없었는데,

어제 페넬로페 수업에서 누군가

개인 레슨을 예약하는 걸 보고

나도 덩달아 이름을 올렸다.

오후 3시에 예약이 잡혀,

오전에는 키노트를 듣고

익스체인지룸에 들렀다가

점심시간에 시내 나들이를 갈 계획이었다.




그런데 키노트를 마치고 익스체인지룸에 가 보니,

아비쌤과 토마스가 작업을 하고 있었고,

나는 얼떨결에 학생 역할을 맡게 됐다.

워낙 사람이 없다 보니 어쩔 수 없이…ㅎㅎㅎ

그렇게 오전을 보내고, 시내로 나갔다.




관광이라기 보단 산책에 가까웠다.

부랴부랴 시간에 맞춰 돌아와 보니,

아직 다른 사람과 작업중이었다.



이 대목에서 좀 후회스러웠지만.. 뭐 어쩔 수 없었다.

약속은 약속이니까

왜냐하면, 엘리가 있었기 때문이다.

말로 다 담을 수 없는 엘리와의 작업은

내가 이 컨그레스에 온 이유 전부를 대신해 주었다.

그 순간 이후로는 다른 건 필요 없었다.

그것만으로 충분했다.


‘아, 내가 이렇게 할 수 있구나.

이렇게 해도 되는구나.

이렇게 열리는 거구나.’

그 모든 걸 그냥 경험하게 해 주셨다.

가슴이 열리고, 심장이 열려도 괜찮다는 걸

엘리는 그저 묵묵히 지지해 주었다.

정말 그것만으로도 충분했다.

내가 엘리에게 핸즈온 작업을 하는 동안

그가 얼마나 나를 지지하며

섬세하게 이끌어 주는지도 느껴졌다.

요시 선생님이 정말 부러웠다!!!!!




이번 컨그레스에서 내가 가장 잘한 일은

내 스타일이 무엇인지 끊임없이 찾고,

또 깊이 파고들었다는 것이다.

그 목적은 다음 날 수업에서 고스란히 드러났다.

그리고 나 같은 사람이

나 혼자가 아니라는 사실만으로도 충분했다.

엘리와의 작업이 끝난 뒤,

문득 피터의 수업이 궁금해졌다.

아무 수업에도 등록하지 않아

누구에게도 부채감을 느끼지 않았던 나는,

어느 수업에나 자유롭게 들어갈 수 있다는 사실이

그저 좋았다.

오늘은 그걸로 충분했다.

엘리를 만난 것만으로 난 행운이었다.

영국을 가야겠다는 생각이 피어나기 시작했다.

그리고 저녁 산책을 나섰다.

유명하다는 원스에 나온 다리도 가고.. 너무 추웠음. ㅠㅠ



템플바 거리를 쏘다녔다.




그리고 너무 추워서

템플바 옆 기념품삽에서 쇼핑으로

수요일을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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