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바꾸는 배움, 알렉산더 테크닉
- Inni Kim
- 2025년 10월 28일
- 3분 분량
알렉산더 테크닉을 처음 들으면
요가나 명상을 떠올리기 쉽다.
그래서 요가나 명상을 배우겠다는 마음으로 찾아오면
오히려 더 큰 오해가 생기기도 한다.
이미 ‘무엇을 배우러 간다’는 전제가 있는 상태이기 때문이다.
요가가 무엇인지, 명상이 무엇인지 알고 있기에
그와 비슷한, 이름만 다른 무언가를 배우러 왔다고
생각하기 쉬운 것이다.
그래서 학생들의 질문은
자신이 알고 있는 범위 안에서 이루어지는 것이
너무도 자연스럽다.
아무리 알렉산더 테크닉이 ‘자신의 사용’을 다룬다고 설명해도,
이미 가지고 있던 선입견과 맞지 않는 이야기를
받아들이는 일은 생각보다 쉽지 않다.
결국 배움에 필요한 자세는
어쩌면 ‘백지의 상태’인지도 모른다.
하지만 우리는 새로운 것을 배울 때,
자신이 이미 알고 있는 것과 비교하며 배우는 데 익숙하다.
그것은 ‘이미 알고 있다’는 안정감 속에서
새로운 것을 덧붙이는 편이 훨씬 쉽기 때문이다.
그리고 ‘배운다’는 것은
대체로 새로운 정보나 움직임을 덧붙이는 것에 가깝다.
우리가 새롭게 알게 되는 것에는
매우 다양한 장르가 있다.
그런데 우리가 ‘배운다’고 생각하는 대부분의 일은
무언가를 더 얻는 것, 혹은 더 쌓는 것과 같은 의미로 여겨진다.
그런데 알렉산더 테크닉에서는
그와는 전혀 다른 방식의 배움이 일어난다.
그래서 처음부터 ‘무엇인가를 새롭게 배우겠다’는 마음으로 접근한다면,
기존에 내가 알고 있던 것을 새로운 것으로 교체해야 한다는
생각이 커질 수도 있다.
이 때문에 사람들은 자신이 이미 하고 있는 방식의
전체적인 과정을 보기보다는,
그 과정이 만들어낸 결과 자체를 바꾸려는 쪽으로 기울기 쉽다.
결과를 바꾸는 것이 훨씬 쉽고 익숙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여전히 자신이 해오던 방식을 놓기 어려워한다.
하지만 사실,
그 결과를 만들어낸 것은 바로 그 과정이다.
그 결과가 어떤 자세이든, 감각이든 간에
그 안에는 그것을 형성해온 과정이 존재한다.
그리고 그 과정 속에는
자신의 생각이 — 의식적이든 무의식적이든 —
반드시 작용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는
그 과정을 스스로 인식하지 못하기 때문에
그 안에서 일어나는 변화를 보기 어렵다.
바로 그 지점을 함께 탐색하고,
그 과정을 스스로 알아차릴 수 있도록 돕는 사람이
알렉산더 테크닉 교사이다.
그래서 알렉산더 테크닉은 단순한 바디워크가 아니다.
단지, 자신에게 가장 가까운 존재이자
의식이 깨어 있을 때도, 잠들어 있을 때도
늘 함께하는 몸을 그 수단으로 삼아
그 과정을 시작할 뿐이다.
알렉산더가 자신의 테크닉을 설명할 때,
그것이 단지 몸의 훈련이 아니라
‘인간 전체’를 매개로 한 탐구였음을
잊어서는 안 된다.
그래서 누군가는
알렉산더 테크닉을 철학이라고 말하기도 한다.
이 작업을 하다 보면,
가장 크게 다가오는 것은 결국
‘자신의 생각을 바꾸는 일’이라는 점이다.
“Do Less, Think More.”
이 말은 단순한 구호가 아니라,
그 자체로 하나의 연습 과정이다.
그리고 그 연습 속에서 또 하나 중요한 것은,
그 ‘자신의 그 생각’이 얼마나 명료하고 확실한가에 대한
믿음(신앙을 의미하는 것은 아님)이다.
그 믿음이 진실이 될때,
우리는 자신을 새롭게 알아간다.
얼마나 자신을 잘 알고,
자신의 생각과 마음, 몸을 관찰하며
그 과정을 즐길 수 있는가 —
그것이 바로 알렉산더 테크닉의 배움이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이 믿음(신념)이 맹목적인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바로 이 점이 알렉산더 테크닉의 또 다른 매력이기도 하다.
이 배움은 내가 지닌 본래의 가벼움과 아름다움을
발견해 가는 과정이며,
반복되는 연습을 통해 그 가벼움과 아름다움이
일상의 당연함으로 스며드는 과정이기도 하다.
그렇게 시간과 경험이 쌓여갈수록
더 미묘하고 심오한,
나만의 반짝임이 드러나게 된다.
그러니 알렉산더 테크닉을 배우는 것은
무언가를 더하는 일이 아니라, 덜어내는 일이다.
남의 것을 흉내 내는 것이 아니라,
오롯이 나 자신의 것을 하는 일이다.
결국, 알렉산더 테크닉 교사의 역할은
학생이 스스로 자신의 습관을 관찰할 수 있는 방법을 가르치고,
그 긴장의 패턴을 내려놓는 길을 안내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자신에게 어떤 습관이 있는지 잘 모르는 사람이나,
특정한 습관 때문에 자신의 퍼포먼스 수행에 어려움을 겪는 사람에게
이 과정은 매우 유익하다.
어쩌면 자신의 통증을 섬세하게 관찰할 줄 아는 사람일수록
이 배움을 더욱 즐겁게 경험할 수도 있다.
내가 그랬던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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