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p of page

2025 Dublin Congress 4일차

알렉산더 테크닉을 시작한 지,

내년이면 10년이 된다.

십 년이라는 시간은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다.

처음 만난 설렘과, 중간에 찾아온 방황,

그리고 다시 시작한 다짐들이 뒤섞여,

나만의 작은 역사처럼 쌓였다.

 그런데 이번 컨그레스에서 나는

뜻밖에도 그 시간의 무게를 내려놓게 되었다.

1세대 선생님들의 제자분들의 인터뷰에

참여할 수 있는 귀한 기회가 있었다.

나는 긴장한 채 차례를 기다리다,

자기소개에서 이렇게 말했다.

“저는… 아직 비기너입니다.”

그 순간, 맞은편에 앉아 있던 선생님이

환하게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우리도 똑같이 비기너야.”

그 한마디가 내 마음 깊은 곳을 울렸다.

십 년을 배웠어도, 아니 평생을 배워도,

여전히 처음처럼 배우는 마음을 잃지 않는 것.

그건 단순한 겸손이 아니라, 살아 있는 배움의 태도였다.

나는 속으로 다짐했다. 나도 저렇게 나이 들고 싶다.

핸즈온 시간에도 비슷한 순간이 있었다.

“졸업한 지 몇 년 됐니?”

그럴 때면 나는 습관처럼 숫자를 줄여 대답했다. ㅋㅋ

어쩐지 오래 배운 사람보다는,

아직 날개짓이 서툰 병아리로 보이고 싶었으니까.


ree


목요일 아침, 요가 수업을 마친 뒤

키노트를 듣는 둥 마는 둥 하다

익스체인지 룸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문을 열자, 익숙한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로빈 시몬 선생님.

따뜻하면서도 어딘가 꼬장꼬장한,

마치 좋은 책처럼 오래 곁에 두고 싶은 분이다.


ree




나는 다가가 조심스럽게 말했다.

“선생님, 피드백을 받고 싶어요.”

그는 눈웃음을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Good. Do it.”

나는 깊게 숨을 들이쉬고, 핸즈온을 시작했다.

손끝이 살짝 떨렸다.

그동안 배웠던 모든 것들이

머릿속에서 한꺼번에 떠올랐다.

 움직임과 숨, 균형과 방향… 그리고 순간,

선생님께서 해주신 짧은 말 한마디가 내 안에서 울렸다.

“그거야. 바로!”

"디렉션이 없으면 그저 움직이야.

계속 디렉션이 살아있는거야

움직이는 모든 방향으로"

그 목소리와 함께, 퍼즐 조각이 제자리를 찾듯,

그동안의 배움이 한순간에 통합되었다.

흩어져 있던 경험이 하나의 그림이 되어,

몸과 마음에 고요하게 내려앉았다.

선생님의 따뜻함과 진심이

내 안에 깊이 스며들었다.

아마도 이 고마움은 오래도록 내 안에 남아,

앞으로의 또 다른 10년을 함께 걸어갈 것이다.

오전 수업은영국에서 학교를 운영하는

Refia Sacks의 선생님을 들었다.







여자 선생님들이 전하는

맥도널드 스타일은 확실히 달랐다.

섬세하면서도 단호하고,

몸 깊숙이 변화를 일으키는 힘이 있었다.

Refia 선생님의 학교에는

맥도널드 스타일과 캐링턴 스타일,

두 부류의 어시스턴트 교사가 있다.

레피아 선생님은 1982년, 돈 버튼, 이사벨 맥길, 수 테임이

운영하던 학교에서 트레이니 코스를 졸업했다고 했다.

당시 트레이니만 50명이었다니,

상상만으로도 열기가 느껴졌다.

레피아 선생님의 그라운딩은 달랐다!!

수업 중, 선생님의 핸즈온을 통해

그라운딩을 느끼는 순간 내 안에 생각이 스쳤다.

'어라? 이러면 내일 또 와야겠는걸?'

컨티뉴어스 러닝이지만

궁금한게 많아서 다른걸 들으려 했다가

단숨에 포기했다.

레피아 선생님의 그라운딩을 배울 수 있다면,

나는 훨씬 더 가볍고 자유로워질 수 있을 것 같았다.

수업이 끝난 뒤, 어제 만났던 독일 학교 학생과 함께 점심을 먹었다.

그리고 오후에는 피터 선생님의 수업으로 향했다.

그곳에는 역시

맥도널드의 직계 제자 이신 엘리도 있었다.






사키코 선생님도 그 수업을 신청하셨다.

그래서 이런 멋진 사진을 찍을 수 있었지~



ree


철학을 논하겠다고 하시곤

냅다 핸즈온 수업을 하시는 피터 선생님 ㅋㅋ

그런데 그 안에 모든 게 다 있었다.

ree



읽기 시작했는데 심리학 교수님답게

어려운 단어들이 나옴 ㅋ

선생님의 철학은 책으로 더 배우기로!

그리고 더 궁금하면 요시한테 가기로

요시와 나눈 이메일도 정말 감동적이었다. ㅠㅠ

엘리의 인터뷰 유튭은

알렉산더 테크닉을 하는 모든 선생님들이

보시면 좋겠다!

피터의 수업을 마치고

어김없이 익수체인지 룸으로!

타미쌤과 아비쌤이 작업하고 계셨고


ree


익스체인지룸은 꽉차 있었다.

오전에 소담쌤의 스승이신

리처드 브래넌 선생님과 4시에

레슨을 받기로 예약을 해서

선생님을 찾아서 Go!



와!!!!!!!!!!!!!!!!!!!!!!!!!!!!

이렇게까지 된다고? 핸즈온이??

진짜 나를 이렇게까지 읽어낸다고?

이런 느낌이었다.

감탄에 감탄을 하지 않을 수 없는 순간이었고

그날은 그걸로 충분했다.

여전히 그 작업은 내 안에서 이루어지고 있고

내가 선생님의 리드를 따라갈 수 있도록

충분히 시간을 주시는 것에도

감동받았다.

아니 이 좋은 걸 왜 안 가르쳐주냐고요~

그날 다른 분들께도 많은

핸즈온 익스체인지를 받았지만

잊혀져갔다..

임팩트가 확실했고

내가 변하는게 느껴졌다.

그리고 확신을 얻었다.

사진은 받는대로 추가해야지

엘리자베스 워커의 딸인

루시아 워커의 작업을 지켜봤고

늦게까지 한국선생님들과 모여 수다를 떨었다.


ree

그리고 밤바다 나들이


ree


아일랜드에서 만난

학교에서 사진을 찍어주는

애스터가 찍어줌

한국말 할 줄알고

한국영화 사랑하는

내년 여름 한국에 올 애스터를

꼭 찾아내야지 ㅎㅎ

 
 
 

Comments


bottom of pag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