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Dublin Congress 첫날
- Inni Kim
- 5일 전
- 3분 분량
프랑스에서의 여행은 더할나위 없이 좋았다.
하루에 10km 이상씩 걷는 강행군이었지만
날씨가 도와줘서 모든 일정이 순조로웠다.
사실 일정을 특별하게 세우지 않아서 더 좋았는지도 모른다.
첫날은 바토무슈
둘째날은 노트르담 - 세느강 산책 - 모네박물관 - 오르세 - 개선문
셋째날은 가르니에 - 르부르 - 에펠탑 소풍
넷째날은 더블린으로 이동
꽉찬 3일은 그렇게 마무리 되었다.
여행이야기는 따로 하기로 하고
개회식과 첫날 오전 수업을 포기하고
컨그레스 일정은 첫날 오후부터 시작이었다.
어떤 수업도 등록하지 않았다.
대신 모든 선생님들의 정보를 조사했다.
알렉산더 테크닉은 어쩌면
내가 진짜 원하는 게 무엇인지를 찾아가는 여정인지도 모른다.
그런 내 마음이 담겨 있어서 그랬는지
이번 일정에서는 그 모든 것들이
착착 맞춰 진행되었다.
내가 찾아간 것이 아니라
온전히 그 순간에 내가 그 자리에 있을 수 있었다.
첫번째 수업은 이름도 기억안나는
지나가다가 어쩔 수 없이 들어간...
뭐 그랬지만 덕분에 세미수파인을 하고 쉴 수 있었다.
그리고 오브라이언 홀을 나오다 마주친
무서운 한장면..
차마 그 문으로 나올수조차 없어서 도망쳤다.
이 이야기를 다시 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나서 익스체인지 룸으로 향했다!
선생님들이 가장 많이 모이는 곳!
제일 먼제 눈에 띈 선생님은
Peter Ribeaux 이었다.
코로나 전 일본에서 열린 ATI 개최
AGM에서 한국 사람들만 따로 모아 핸즈온 수업을
해주신적이 있어서 기억하고 있었다.
피터 선생님은 아내분이신 엘리 선생님께
테이블 핸즈온을 해주고 계셨고
다른 선생님들께 피드백을 해 주고 있었다.
나는 기회를 엿보다 피터 선생님께 다가가
일본에서 우리 만난적이 있다고 설명드리니
기억하고 계셨다! 아! 다행이다~!

피터 선생님은 60년을, 엘리 선생님은 57년을
알렉을 하고 계신다.
피터 선생님을 처음 뵈었을 때
받았던 핸즈온의 느낌은
알렉이 책에 써놓은 그대로였다.
내 몸을 이리저리 삐뚤빼뚤 해 놓은 듯
균형이 무너진 느낌이었다.
그 당시 내 감각에 얼마나 많은 오류가 있었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기도 하다.
운 좋겠도
피터 선생님께서 나를 알아보시곤
핸즈온을 해 주셨다.
엘리선생님을 두 선생님들께 내어주시곤
나에게 와주셨다.
컨그레스에서 받은 첫번째 핸즈온이다!!
얼마나 감격적인 순간인가!
인연이란 정말 어디서 어떻게 이어질지 모르는거다.
내가 얼마나 달라졌는지를 느끼는 대목이기도 했다.
선생님의 부드럽고 강력하며
확실한 디렉션을
이제는 내가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있었다.
그라운딩이 무겁지 않고 가볍게
호흡은 부드럽고 자연스럽게
그 모든 순간이 감동이었다.
그리고 궁금해하던 선생님들을 찾아다니기 시작했다.
반가운 로빈 시몬 선생님!
가끔 이메일을 주고 받아서인지
오랜만에 뵈어도 엊그제 뵌 것 같은 느낌이었다.

사진은 아마 그날은 못 찍었을 거다.
기억하고 싶어서 남긴날이다.
그리고 페북 친구였던 루셀라 선생님,
데이비드 무어 선생님 제자이시고
매일 아침 요가를 진행해주셨다.
첫날은 빼먹었지만 매일 아침을 함께 맞이했었다!

루셀라 선생님은 정말 유쾌하고 따뜻하신 분이다!
핸즈온도 섬세하고 정말 좋았다.
고관절과 다리의 연결이 명확하게 살아나는 기분이랄까?
책도 정말 좋음!!
그다음 궁금했던
파올로 프리고리 선생님은
CST를 존레저업한테 배웠다고 해서
호기심이 생겼었다.
핸즈온은 엄청 섬세했으며
골격의 각도까지 맞추는 정말 라이트하고 섬세한 느낌이었다.
하지만 더이상 호기심이 생기진 않았다.
그리고 정말 유명한 존 니콜스 선생님!!

정말 강력한 디렉션을 가지고 계신다
호흡의 대가일만 하시다!
업과 확장의 조화로움이 남달랐다!
사실 나한테 핸즈온 해줄 시간이 없다고 하셨는데,
잠깐 해준다고 하고 익스체인지 하러 가신분이
로빈 시몬 선생님이였다! ㅎㅎ
여기서 제일 많이 느낀 건
대가들이 서로 핸즈온 해주시는 모습에서
느껴지는 뭔지 모를 뭉클함이었다.

엘리자베스 워커의 딸인 루시아 워커선생님의 작업
마이클, 제인과 함께

정말 우연찮게 듣게 된 특강!
수업 마치고 오라일리홀에 들어갔더니
데이비드 무어 선생님께서
진지하게 연습을 하고 계셨다.
머리를 내어주신 분
델사르트 전문가 존 윌리암스
알렉산더가 델사르트를 배웠다고 해서
정말 궁금했는데 시간이 겹쳐서 수업은 들을 수 없었다. ㅠㅠ
다행히 특강을 통해 많은 걸 나눌 수 있었다!
감동적인 수업이었다!!

이제는 엘리 선생님을 보기만 해도 눈물이 난다.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감동을 주신 분이다.
피터 선생님과 작업하시는 엘리 선생님을 뵙고도
별로 궁금하지 않았었는데
요시 선생님과 핸즈온 후
내 머리 속은 온통 엘리 선생님으로 가득차왔다.
아마 여기까지가 나의 월요일 오후였던 것 같다.
사진을 더더더 많이 찍어둘 껄!
너무많이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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