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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왜 이 길위에 서 있나 (컨그레스 번외)

2025년 8월 21일
3분 분량

알렉산더 테크닉은 아직 한국에서

‘자세를 바로 잡는 방법’, ‘긴장을 푸는 방법’,

혹은 ‘또 하나의 자격증 과정’ 정도로만 여겨지는 것 같다.

​

하지만 내가 이 공부를 시작한 이유는 단 하나였다.

나 자신이 변하고 싶었고,

스스로를 변화시킬 수 있는 방법이 있다는 사실이

너무도 매혹적으로 다가왔기 때문이다.

​

“그렇다면 시도해보지 않을 이유가 있을까?”

그게 나의 출발점이었다.

​

습관을 바꾸거나 루틴을 세우는 일은

나에게 크게 어렵지 않았다.

​

미라클 모닝은 나와 맞지 않아 하지 않았지만,

내가 원하면 언제든지

새로운 것을 실천에 옮기는 건 당연한 일이었다.

​

새벽에 일어나 수영을 다니고,

퇴근 후에는 영어를 배우거나 운동을 하거나,

배움에 시간을 투자하는 게 아깝지 않았다.

​

​

그런데도 내 안에는 늘

채워지지 않는 어떤 결핍이 있었다.

​

시간을 의미 있게 쓰고 있다고 믿었지만,

내 안에는 늘 비어 있는 공간이 남아 있었다.

​

그래서 점점 더,

그 시간을 조금이라도 더

의미 있고 효율적으로 채우고 싶다는 마음이 생겼다.

​

하지만 단순히 새로운 것을 배운다고 해서

그 공허함이 메워질 것 같진 않았다.

​

오히려 나는 스스로에게 물었다.

“왜 나는 이렇게 가만히 있지 못하고,

무엇인가를 끝없이 갈구하는 걸까?”

​

뜨개질, 퀼트, 스노우보드, 수영처럼

서로 전혀 다른 취미들을 즐기고,

발레, 필라테스, 춤처럼 움직임도 좋아해서

다양하게 배워왔던 나.

​

그런데도 문득,

정작 내가 진짜 원하는 게 무엇인지

궁금해지기 시작했다.

​

그러던 중,

알렉산더 테크닉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건 단순한 기술이 아니라,

생각하는 방식을 바꾸는 과정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고,

그렇다면 나를 진짜로 변화시킬 수 있겠다는

강한 확신이 찾아왔다.

​

하지만 처음 마주한 알렉산더 테크닉은

정체가 너무나 모호했다.

​

번역된 책들을 닥치는 대로 읽어 내려갔지만,

그럼에도 갈증은 전혀 해소되지 않았다.

오히려 궁금증은 더 깊어져만 갔다.

​

당시만 해도 번역된 책이 다섯 권도 채 되지 않았고,

돌이켜보니 오역도 많았다.

​

그래서 결국, 직접 배워보기로 결심했다.

그 무렵 우연히 펠덴크라이스도 알게 되어

거의 동시에 두 가지를 처음 경험했는데,

내게는 알렉산더 테크닉이 훨씬 더 잘 맞았다.

​

직접 경험해 보니

내 프로세스와 어울린 건

분명 알렉이었다.

​

​

마침 그 시기에

한국에 첫 국제 알렉산더 테크닉 학교가 문을 열었다.

​

브루스 퍼트만 선생님을 중심으로,

사키고, 미도리, 로빈 아발론, 타미 탐슨, 밥 레이다 선생님들이

차례로 방문해 가르쳐 주실 예정이었다.

​

그 일련의 과정이 신기했다.

알렉을 알게된 후

책을 읽고 어느정도 확신이 생겼을때였으니까

이미 내안 결정은 내려진 상태였다.

​

​

나는 주저할 이유가 없었다.

곧바로 과정에 등록했고,

그렇게 내 알렉산더 테크닉 여정이 시작되었다.

​

하지만 시작하고 나서 1년 반 동안은

땅을 치며 후회했다. 거의 매일 울음바다였다.

​

끊임없이 나 자신을 들여다봐야 했고,

내 생각의 근원을 직면해야 했다.

어떤 것들이 내게 어떤 영향을 주었는지,

그리고 내가 어떻게 반응해왔는지를

매번 목도해야만 했다.

심지어 여전히 같은 방식으로 반응하고 있음을

인정해야 했다.

​

이 과정은 결국,

진짜 나를 드러내기 위해

내가 스스로에게 씌워놓았던 페르소나를

하나씩 벗겨내는 작업이었다.

​

그 페르소나가 나를 보호해주었든,

혹은 그렇지 못했든 간에,

그 모든 것은 결국 내가 만들어낸 것들이라는 사실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

​

어떤 사람들은 알렉산더 테크닉을

단순히 ‘바디워크’라고 여길지도 모른다.

하지만 인간은 결코 몸으로만 이루어져 있지 않다.

​

그렇게 생각하는 사람조차도

몸만으로 존재하는 것은 아닐테니까.

​

우리는 몸, 마음, 생각, 그리고 영성으로 이루어진

하나의 통합체다.

그렇기 때문에 어떤 일이 일어나든,

혹은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더라도

그 모든 차원에서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

단지, 그 영향이 드러나는 가장 확실하고도

쉽게 확인할 수 있는 수단이 ‘몸’일 뿐이다.

​

지난 토요일,

마이클 선생님이 진행하는 수업이 있었다.

그 자리에 루쓰, 비키, 군다 선생님도 함께하셨다.

​

마이클 선생님의 수업은

내게 정말 딱 맞는 스타일이다.

내가 다루고 싶었던 주제들,

내가 알고 싶었던 이야기들을

마이클 선생님은 자신의 방식으로

정확히 짚어주신다.

​

그리고 수업이 끝나고 나면,

항상 생각할 거리들이 더 많아진다.

그게 마이클 선생님의 수업이 가진 힘이다.

​

네 분의 선생님께서

각기 다른 나라에서 시간을 맞추어

한자리에 모이신 것 자체가

정말 인상 깊고 특별하게 느껴졌다.

​

그 기대되는 과정이

내년 1월에 열린다.

​

이미 마이클, 루쓰 선생님은

컨그레스에서 직접 뵈었고

비키, 군다 선생님은 토요일 처음 뵈었다.

​

지금보다 더 바빠질테지만,

어떤 일들이 펼쳐질지 2026년이 기대된다.


​



다음 기회가 되면,

STAT이 왜 설립되었는지,

왜 모더레잇 과정이 필요했는지에 대해서도

정리해 보고 싶다.

​

왜 한국에는 그렇게 진행하는 학교가 없었는지?

그리고 그렇게 하지 않아도 괜찮은지에 대한 이야기들을

컨그레스가 끝난 후,

얼라이언스 선생님들과의 모임에서 나눈 적이 있다.

​

지속적으로 일어나는 배움과 변화라니,

그걸 어떻게 놓칠 수 있겠는가!

​

생각이 변하고 있다는 그 순간을

어떻게 즐기지 않을 수 있겠는가!

​

알렉산더 테크닉을 알게 되면,

그 전으로 되돌아가는 것은 쉽지 않다.

​

이 즐거움을 모른 채 살아가는 삶은

도저히 상상할 수 없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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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에 답하는 시간

제가 알렉산더 테크닉을 만나 탐구한 지도 어느덧 10년이 되었습니다. 그 시간 속에서 참 소중하고 귀한 인연들을 많이 만날 수 있었지요. ​ 그렇지만 누구에게도 알렉산더 테크닉을 “꼭 해야 한다”라고 권할 수는 없었습니다. 관심 있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알렉산더 테크닉 교사가 되기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3년간 1,600시간의 훈련과 연간 약 천만 원의 교육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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